2006년 2월 3일

카빙 테크닉에 대한 외국 컬럼 소개 #2

6. 테크닉

(1) 용어정의: 내측과 외측
카빙에 대해 설명 할 때, 턴의 중심방향에 대해 "내측"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고, 턴의 바깥쪽을 "외측"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산쪽, 계곡쪽, 좌측, 우측이라고 설명하면 너무 헷갈린다.


(2) 왜곡 (Contortion)

카빙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자세다. 어떤 G-포스 카빙 스타일은 극단적인 바디 토션을 요구하며, 이러한 테크닉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생각보다 더 큰 앵귤레이션과 무릎을 굽힐 것이 요구되고 상상 이상으로 몸을 비트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가 너무 극단적이라 매일 몇번의 런을 해봐야만 근육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상급카버라 할지라도 하루의 첫번째 런부터 잘 할 수 는 없다. 두세번의 올바른 자세로 런을 하면서 근육의 기억을 단계적으로 리콜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경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시즌 첫째날의 첫런에서는 자주 넘어진다. 카버들에게 있어 지난 시즌말의 실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6일 이상의 라이딩이 필요하다.

초급자라면 저번 주말정도의 실력을 리콜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에 거의 반나절이 걸린다. 초보자에게 있어 이렇게 긴 웜업 시간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한다. 단지 리콜하려고 애쓰는 동안 슬로프는 이미 난도질 당하고, 망쳐지고 있기 때문에.

[ 제가 초보시절 왜 그렇게 항상 라이딩도 안되고 눈이 안좋았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눈이 좋을 땐 라이딩이 안되서 미치겠고 할만하면 슬로프는 모글에 아이스반에... ]


(3) 역설 또는 모순 (The Paradox)

카빙의 테크닉에는 몇가지 역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역설은 앵귤레이션에 관련된 것이다. Laid-Over 카빙에서 라이더의 몸이 거의 눈에 닿을 정도다. 어떤 때는 팔로 눈을 쓸어 버릴 정도다. 초급자의 경우 같은 자세를 배우기 위해 자주 턴 안쪽의 어깨를 내려 손으로 눈을 만져 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엣지가 밀려 나가고 만다. 이미 앵귤레이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눈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눈에서 멀어져야 한다!

올바른 앵귤레이션이란 몸을 턴의 내측으로 부터 가능한한 눈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물론 체중을 엣지에 실어주면서 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을 눈에 가깝게 눕히는 인클리네이션이 달성된다.

상급카버가 슬로프에 눕는다는 건 허구이며 환영일뿐이다. 그들이 몸을 눕혀 손으로 슬로프를 터치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들은 눈에서 멀어지도록 몸을 반대로 밀고 있는 것이며 손으로 터치하지도 않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손이 자연스럽게 슬로프에 닿을 정도로 인클리네이션이 자연스럽게 된 것이다]

캔틸레버 앵귤레이션 또는 프로그레시브 앵귤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러한 과정이 설명되기도 하는데 앵귤레이션과 엣지를 세우는 각도는 서로가 서로에게 순환적으로 영향을 준다. 음과 양이 상생하듯이 큰 앵귤레이션은 보드를 더욱 기울게 만들고 더 기울어진 만큼 만큼 더 큰 앵귤레이션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더 큰 앵귤레이션이 더 큰 인클리네이션을 만들어 내고 그 인클리네이션이 더 큰 앵귤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 필자는 이렇게 리얼하게 앵귤레이션과 인클리네이션을 설명한 글을 본 적이 없다. 느낌이 오는가?

Laid-Over 턴은 동사이트의 동영상 링크 페이지 ( http://www.alpinecarving.com/ovid.html )에서 볼 수 있다. ]


(4) 앵귤레이션 (Angulation)

앵귤레이션은 무게중심을 카빙 엣지 위로 위치시키기 위한 기법이다. 어코디언 처럼 외측의 몸은 접고 내측의 몸은 펴는 것이다. 밸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몸은 엣지에 대해 민감해야만 한다. 턴의 초중종반 어느 곳에서든 잠깐이라도 앵귤레이션을 잃으면 엣지는 밀려난다. 앵귤레이션을 위한 몇가지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1) 어깨를 따라 긴 라인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이 라인을 항상 평행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보드를 기울여 큰 엣지각을 만들수록 내측팔을 들어 올려 슬로프와 평행하게 만드는 거다. 몇가지 도움을 줄만한 훈련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대나무 같은 긴 막대의 중심을 두손으로 잡고 어깨 높이까지 들어올려 가슴을 가로지르게 한다. 엄지 손가락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엄지로 감아 쥐진 말아야 한다. 그리고 라이딩 하면서 항상 평행하게 유지 시키는 거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기울어진 쪽의 팔꿈치를 들어 쇄골이 기울어 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닭날개를 만드는 듯한 훈련방법도 있는데 내측의 손을 가슴위에 얹어 놓고 팔꿈치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쇄골이 기울어지는 걸 느껴봐라.

2) 외측 손도 앵귤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외측 손을 밑으로 내려 앞쪽 바인딩 부근의 엣지를 잡아라.

3) 외측 갈비뼈가 골반위쪽에 닿을 정도로 접어 마치 호두를 박살낸다고 생각해 봐라.

4) 더욱 강한 앵귤레이션을 위해 -특히 백사이드에서- 뒤쪽 무릎을 슬로프쪽으로 떨어뜨려 앞쪽 무릎의 뒤로 위치시키는 것도 좋다.

5) 상체를 접지 말아라. 턴 초반에 내측으로 히프를 먼저 이동시켜 상체를 "접히게" 만들어라.

6) 올바른 앵귤레이션을 위해 엉덩이가 카빙엣지 위에 있도록 하라. 엉덩이가 내측으로 빠져서는 안된다. 백사이드에서는 보드의 긴방향으로 상체를 로테이션 시켜라.

7) 내측 어깨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라.

8) 슬립이 일어났다면 자신이 충분한 앵귤레이션을 하고 있는지 즉각 체크해라.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 위의 몇가지 훈련방법은 알파인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필자에게는 생소한 면이 있어 표현 방법에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확한 내용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프리스타일의 앵귤레이션 훈련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고추 내밀기, 의자에 기대 앉기
2) 뒷짐지고 보딩 하기
3) 김현식 프로의 강습 동영상에 나왔던 컵에 담긴 음료수를 쟁반에 놓고 배달하기
4) 손으로 엣지잡기

등등.

몸이 전방에 가깝게 되는 라이딩 스타일의 알파인과 비교해 옆으로 라이딩하게 되는 프리의 방법은 연습 방법에 있어 허리를 옆으로 세우느냐 (알파인의 경우 옆면이기 때문에 어깨도 이에 관여하게 된다), 아니면 앞뒤로 세우느냐(프리스타일)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목적은 완전히 같은 것이다. ]


(5) 카운터 로테이션 (Counter Rotation)

롱턴으로 카빙할 경우, 몸이 턴을 리드해야만 한다. 상체가 돌면 골반이 돌고, 보드가 따라온다. 다음턴으로 들어갈 때까지 턴진행 중에 한 순간이라도 바디 로테이션을 멈추지 말아라.

이와는 반대로 보드가 몸보다 먼저 먼저 돌아가게 되는 경우를 카운터 로테이션이라고 하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1) 상체를 반대로 비틀면서 발생하는 카운터 로테이션: 보드의 잔행방향과 반대로 상체를 순간적으로 돌리는 카운터 로테이션이다. 최근의 프리스타일 보더 중에서는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로 이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턴은 보드와 상체가 서로 반대방향이 되어 자칫하면 보드를 제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 기술은 보드의 방향을 가장 빨리 전환할 수 있는 수 있는 기술로 충돌의 위험이나 위험물의 발견등의 비상시에 사용되며 또한 슬로프를 내려와 팔을 돌아가려는 반대 방향으로 휘둘러 90도 정도를 순간적으로 돌려 리프트줄로 빨리 진입하려 할 때 유용한다. 이런 방법을 카운터 로테이션 쿵후라고 하기도 한다.

2) 고정된 상체에 의해 발생하는 카운터 로테이션: 이 기술은 벤딩턴 같은 크로스언더 테크닉에서 발생한다. [ 크로스 언더등의 엣지전환 기술은 이후에 상세하게 다시 설명된다.] 몸은 폴라인을 향해 고정되어 있으면서 하체로 보드를 휘두르며 라이딩한다. 이건 롱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카운터 로테이션은 모글타기, 트리런 등에서 아주 유용하다.

3) 턴마무리에서의 카운터 로테이션: 롱턴을 할 때는 몸이 보드를 리드하지만 턴의 마무리 시점에서 이를 놓쳐 보드가 리드하게 되는 경우 카운터로테이션이 일어난다. 이러한 턴 마무리는 날로 눈을 파내는데 덜 효율적이며 완전한 원을 이루어야 할 턴 궤적을 찌그러 뜨린다.

롱턴을 하는 경우에는 턴마누리에서도 외측의 손을 턴 안쪽으로 향하게 하고 상체를 턴 안쪽으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시선을 산쪽을 바라보며 이러한 카운터로테이션을 피해야만 한다. [이건 프리스타일에서도 비슷한다. 어차피 시선은 보드보다 먼저 가야만 한다. ] 그리고 나서 엣지변경을 하여 보드를 다시 리드하는 것이다. CERN의 스노우보드 동호회에 이런 상황의 카운터 로테이션의 위험성을 설명한 페이지가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 http://club-ski.web.cern.ch/club-ski/snowboard/tutor/vircontr.html )

또한 이러한 테크닉은 익스트림카빙 스타일의 카버들이 카운터로테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 이 테크닉은 바카스님의 컬럼 중 업힐턴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대체로 실제 업힐은 하지 않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턴을 마무리 한다는 의미이다. 익스트림카빙에서는 다음 턴을 강한 로테이션으로 진입하기 위해 실제로 올라가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6) 오버 로테이션 (Look up the hookup)

카운터 로테이션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카빙 스타일은 오버 로테이션을 강조한다. 완벽한 반원의 궤적을 그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을 로테이션 하는 것이다. 보드가 산쪽을 향하진 않더라도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턴을 하면서, 턴 마무리 시점에서 태엽을 감듯 상체를 산쪽으로 돌려 다시 로테이션으로 다음 턴에 진입하고 태엽을 돌렸던 에너지로 더 큰 엣지각을 얻어낼 수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지 마라 - 외측 손을 뒤로 처지게 하지 마라. 대신 엣지를 변경할 때 바깥쪽 손을 보드를 가로질러 턴 안쪽으로 끌어와라. 이상적으로는 카빙시의 양팔이 평행이 되는게 좋다. 이런 스타일에서는 보드가 가고 있는 방향을 봐서는 안된다. 보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봐야 한다. 만약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곧 길쭉한 타원이 아닌 완벽한 반원으로 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확인을 위해 리프트에서 당신의 궤적을 관찰하라. 이 스타일의 또 다른 이점은 가고자하는 방향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스타일은 매우 높은 엣지각을 요구한다. - 보드의 엣지각이 적으면 백사이드에서는 슬립이 날 것이다.


(7) 하중이동 (Weight shift)

엣지를 변경하면서 턴에 진입할 때 보드의 앞쪽에 체중을 싣고(전경), 카빙이 진행되면서 단계적으로 뒤쪽으로 체중을 이동 시켜야 한다. 카빙턴 진입시 절대 중경 또는 후경이 되어서는 안된다.

급사에서 빠른 턴을 할 경우에는 하중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런 경우 체중이동을 할 필요는 없다. - 단지 하중으로 더 큰 엣지그립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하다.

만약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테일 스프링이 크게 생긴다면 하중이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 한마디 사족을 더해 2편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카빙을 어느정도 경험하신 분들은 위의 내용을 보며 아하, 그동안 내가 하던게 이거였구나. 내가 하던게 맞구나. 또는 이런 것도 이론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꽤나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카빙 입문자에게는 위의 글들은 카빙에 대해 더 어렵게 느끼고 읽기 전보다 더 헷갈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장황하게 기술해 놓은 의의 테크닉과 훈렵방법의 요점은 사실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카빙엣지에 체중을 싣고, 엣지각을 더 높이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한 의견들일 뿐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초기 입문자들은 카빙엣지에 대한 프레스감을 익히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시선처리는 기본인거 다 알거다). 일단 프레스감을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느끼기만 하면 이후 과정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

프레스감을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앵귤레이션이다. 위에 제시한 앵귤레이션을 형상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한번쯤은 실행해 봐라. 그 중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걸 택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몸이 자세를 잡을 정도로 의식하고 타보는 거다. 상황이 된다면 산돌기도 가끔 하면서 엣지 프레스 감각을 익히는 거다. 이제 "나는 산돌기 할때, 턴을 할때 왜 슬립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스스로 (좀 현학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대답할 수 있다. 바로 앵귤레이션이 무너져 엣지프레스(엣지그립)를 잃었기 때문이다.

단, 앵귤레이션 자체를 하지말고 앵귤레이션을 통해 엣지프레스감각을 "느끼는" 거다.

익숙해 지면 인클리네이션이 따라 붙어 엣지각이 높아지며, 앵귤레이션은 더욱 업그레드된다. 그런 과정이 익숙해 지면 하중이동에 신경 쓸 여유도 생기고, 엣지 컨트롤 감각이 향상됨에 따라 벤딩턴도 해보게 되고 급사에서도 카빙해 보고 싶게 된다는 거다.

그런 시점에 이르러 이런 이론서를 다시 읽어 보면 지금은 별거 아니게 넘어간 쓸데없어 보이는 말들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음 편은 엣지전환의 몇가지 방법과 백사이드턴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급사나 아이스에서의 카빙에 대한 내용이다. 아마 다음편에서 끝나게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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