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3일

다운언웨이팅에 대한 고찰

2006.1.1


필자가 이전 외국컬럼을 번역하면서 크로스쓰루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워 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필자는 크로스쓰루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다. 다른 글들을 읽어봐도 같은 라이딩 기술(예를 들어 익스트림카빙)의 엣지전환 방법에 대해 어떤 글은 크로스언더로, 또 다른 글은 크로스쓰루로 표현해 놓곤 한다.

해당 글을 번역한 후 몇번의 실제 라이딩에서 필자가 점정적으로 얻은 결론은 예전 스우스보더님의 리플과 같이 크로스언더냐, 크로스쓰루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바로 다운 언웨이팅이 핵심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래 내용은 중급카빙 정도의 수준에 이른 보더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중급카버란 중급슬로프에서 파워풀한 롱턴과 리듬이 빠른 미들, 숏턴을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턴이 터져 스키딩이나 바디슬라이딩을 할 지언정 역엣지 걸릴 확률 0.00000000001% 미만의 카버라고 생각한다.)

물론 초급카빙을 다운언웨팅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일부 글에서는 다운언웨이팅이 카빙의 펀더멘탈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동영상 자료실이나 여기 컬럼에 CASI 레벨에 관한 동영상들을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최상급 레벨인 레벨4의 핵심이 바로 이 다운언웨이팅과 관련된 기술이다. 다운언웨이티드 카빙, 다운언웨이티드 슬라이딩턴, 폴라인 모글등이 모두 이 다운언웨이팅과 관련되어 있다.

CASI 동영상

프리시절 필자에게 이 다운언웨이팅은 완사에서 옵션으로 택할 수 있는 유희정도의 기술이었고 이 기술이 급사나 거친사면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어쩌면 별 필요성을 못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프리보드의 짧은 턴반경은 이러한 기술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키는 것 같다.)

필자는 요 며칠 휴가를 내 다운언웨이팅에 집중했는데 최근 이틀에 걸쳐 약간의 필이 오기 시작했다. 중경사에서 다운언웨이티드카빙이 좀 되기 시작했고 급사에서는 많은 슬라이딩이 일어나긴 하지만 다운언웨이팅이 어느 정도 되기 시작했다.

그 효과는 참으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첫째로, 좁은 폭의 슬로프(필자 보드의 사이드컷이 13미터인데 슬로프폭이 약 15미터 정도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 되곤 하였다.)를 뒷발차기 없는 턴으로 진행 할 수 있었다. ㅠ.ㅠ

둘째, 상급슬로프를 다운언웨이티드 슬라이딩 턴으로 느리게, 여유롭게 활강 할 수 있었다.

셋째, 인파와 습설로 망가진 슬로프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어 들었다.

네째, 많은 인파속에서도 안정된 턴 컨트롤로 충돌에 대한 부담없이 활강하게 되었다.

단 며칠만에 시즌초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던 슬로프들을 관광정도는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것이다!

부수적으로 새로운 라이딩의 문을 열게 된 느낌이었는데, 일반적인 카빙턴과는 다른 매력과 필의 즐거움 또한 대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의 다운 언웨이팅은 단순하다. 턴중에는 다리를 펴서 밀고 턴 후반에 다리를 들어(굽혀) 엣지를 전환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다리를 펴서 턴을 하고 엣지전환 시점에서 다리를 들어 엣지를 바꾸는 것이다.

필자의 연습과정을 잠시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프론트와 백사이드를 분리해 연습한다. 사활강으로 진행하면서 무릎을 굽혀 낮은자세를 만들고 낮은 상태에서 몸을 먼저 폴라인으로 던지고 엣지를 바꾼 후 다리를 펴면서 강한 앵귤레이션과 엣지각을 만들어 내는 연습을 한다.

2. 턴 후반에 다리를 굽혀 다시 자세를 낮춘다.

3. 익숙해 지면 좀 더 급사에서 상체 로테이션을 강하게 만들고 의식적으로 턴 초반 앞쪽 엣지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4. 턴을 연결한다. 다리를 편채로 턴을 하고 다음턴을 위해 허벅지를 배쪽으로 끌어 당긴다는 느낌으로 툭 쳐 올려 당기고 엣지를 바꾸자 마자 다시 밀어라.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인데 필자의 경우 주술적인 방법을 사용했는데 턴을 하고 싶을 때 "들어서, 바꾸고, 밀고"라는 말을 소리내어 말하며 리듬을 찾아냈다. 힐에서 토로 넘어갈 때는 상체도 같이 약간 숙여주면서 허벅지를 배로 당긴다는 느낌이면 좀더 전환이 쉬울 것이다.

5. 다른 방법으로는 머리에 쟁반을 있다던가 일정한 높이의 터널을 지난다고 생각하고 머리 높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필자가 프리에서 연습할 때 이 방법을 사용했다.

6. 좀 익숙해지면 완전하게 리듬을 타게 되는데 무릎에 힘을 빼주면 보드가 스스로 튀어올라 무릎을 접게 만들어 엣지가 바뀌게 된다.

7. 다리를 편다고 해서 다리를 경직시켜서는 안된다. 완전히 펴지는 말고 여유를 남기고 설면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함을 유지해야 한다.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고 일반적인 턴에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다음의 두가지 사항에 대해 이유를 묻지 말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

1. 턴을 해야 속도가 감속된다.

급사일 수록 턴을 많이 해야 속도 컨트롤을 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카빙은 속도를 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라이딩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된 컨트롤을 하는 기술이다. 다운 언웨이팅이 쉽게 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속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2. 턴 초반에 전경을 확보해야 턴 컨트롤이 쉽다.

후경일 경우 가속이 붙지 전경에서는 절대 속도가 가속되지 않는다. 과감해야 한다. 다운언웨이팅이 폴라인수직에서 이루어지면 무게중심이 계곡쪽으로 이미 많이 넘어간 상태가 되는데 이 때 무게중심을 회전축으로 보드가 완전하게 제어된 상태로 감아도는 기분을 느껴봐라.



최근 보드장에서 프리스타일보더 중에서도 다운언웨이팅을 능숙하게 구사하거나 연습중이라고 생각되는 보더들이 종종 보인다. 그만큼 라이딩에 대한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다.

세세한 동작에 대해서는 CASI 레벨4 동영상의 카빙, 프리라이딩, 요구사항에 관한 동영상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실제 슬로프에서 경험해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위 동영상의 데먼스트레이션 후반에 보이는 쾌속의 엣지전환과 리듬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재미있을지 심장이 다 떨려온다.

다운언웨이팅의 습득은 필자가 경험한 바와 같이 기존의 카빙이 슬슬 질려갈 때, 급사와 아이스를 편하게, 거친 사면을 자연스럽게 활강하게 함으로써 라이딩의 자유를 보다 넓게 하고, 또 다른 라이딩의 재미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다운언웨이팅에 대해 필자가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이정도이다.

이후의 과정은 다운언웨팅 직후의 다리를 편채로 들어가는 엣지 컨트롤, 보다 빠르고 강한 앵귤레이션 (또는 보다 강한 인클리네이션)을 확보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추측해 볼 뿐이고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지난 시즌에서와 같이 시즌말에나 글을 올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정확하지 않고 미완일지라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미안한 감이 없지 않으나 충분히 이해해 주시고 보충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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