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아무도 안가르쳐 주고, 모르면 바보취급 당하는 팁들

다른 분들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 내지는 무지를 경험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래 팁은 필자가 보기엔 웬만한 알파인 테크닉 사항보다도 중요한 팁들로 생각되어 글로 남겨 보고자 한다.

이런 건 동호회나 지인들이 잘 안가르쳐 준다. 아니 안가르쳐 준다기 보다도 너무 기본적인 사항으로 생각되는 나머지 언급 자체를 안하며, 모르면 순식간에 어처구니 없는 사람으로 전락 되기도 한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필자를 어처구니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1. 부츠의 버클

멋도 모르고 타던 1년차 시절엔 알파인 부츠를 채우면 아픈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해가 문제였는데 버클을 하나씩 덜 조이고 타도 탈만 하다는 것을 알고는 발이 상당히 편해졌고 나름 또 탈만 했다. 결과는 시즌 중반에 엄지발톱에 피멍이 들고 시즌말에는 발톱이 빠졌다. 그 다음 해에는 나름 버클 꽊 조이고 탔는데, 이번엔 발등이 특히 무지하니 아팠다. 발등이 무슨 이유로 솟았나 싶었고 나름 참을만 해 그냥 괴롭게 탔다.

어느 날이었다. 버클을 풀다가 버클이 돌아간다는 걸 느낀 것이다. -.-;;;; 버클이 돌아가면서 길이가 미세하게 조정이 되더라, 아...... 그 놀라움... -.-;;;

그랬다. 알파인 부츠나 스키부츠의 버클은 돌리면 길이가 미세조정이 되는 구조였던 것이다. 같이 타던 사람들한테 왜 이런 걸 안 가르쳐 줬냐고 따져 물었다가 몰매 맞을 뻔 했다. ㅜ.ㅜ

암튼 알파인 부츠의 조정은,

1) 미세 조정을 통해 통증이 없는 선에서 가능한 꽉 조일 것. (보드를 타고 있지 않을 때, 예를 들어 리프트를 타고 있을 때,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중간 버클 한두개 정도 풀어야 할 정도면 적당)

2) 1번 처럼 조였을 경우, 각 버클의 조임 압력이 비슷하도록 미세 조정을 할 것. 그렇지 않으면 압력이 가장 큰 특정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어 불편.

다 아는 사실을 필자는 근 3년동안 부츠로 쓸데없는 고통을 겪은 것이다. 혹시 몰랐던 분들은 오늘 정말 축복 받으신 거다. -.-;;



2. 엣징(디튠)

나름 카빙 한다고 까불던 1년차에 엣징을 맡긴 적이 있었다. 근데 턴을 할때 마다 날이 눈에 박혀 빠지질 않고 슬라이딩 자체가 너무 불안한 거다. 그 불안함 끝에 나름 내린 결론은 디튠을 좀 해야 한다는 거였다. 곧장 스키장 장비수리실에 가서 그 뭐라고 그러나, 까칠한 검은 종이를 얻어 과감하게 유효엣지 부근의 날을 죽였다(이걸 디튠이라고 한다). 그러고 올라가 보니 턴이 잘되었던 거다. 지금 생각해 보니 1년차에 알파인 3,4번 타본 녀석이 카빙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 그냥 카빙 반 슬라이딩 반이었던 거다.

자 이제 필자의 디튠관련 과정을 살펴 보자.

1기) 1년차 초기 -> 디튠
2기) 1년차 말기~3년차 -> 샵엣징, 디튠없음으로 추측 됨.
3기) 4년차~5년차 초 -> 직접 엣징, 디튠
4기) 5년차 말 -> 직접 엣징, 디튠없음, 유효엣지 부근도 이빠이 날 세움.

2기때야 제대로 타던 실력이 아니었고, 지금에서는 당시 느낌이 어땠는지 되살리기는 힘들다. 그러나 마지막 4기에 비하면, 3기가 암흑기 였던 것이다. 실력은 좀 늘었지만 뭔지 약하고 불안한 엣지그립으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시절이었던 거다. 물론 마지막 4기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다. 3기도 당시엔 꽤 재밌게 탔다. 그러나 4기를 경험해 본 지금 와서 보면 필자는 그야말로 시간 낭비를 해왔던 것이다.

시즌말 오전 그 강설에서도 밀리지 않는 필자의 보드를 보면서 필자는 회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것이다. 옆의 스키어는 그 강설에서도 잘 박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스키는 날이 두개라 그래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 했던 시절이 너무 한심했던 것이다.

알파인 엣징은,

1) 가능하면 직접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아주 간단한 엣징 툴도 많다. 스키보관소나 라커주변에서1,2분 정도만 투자하면 아주 만족할 만한 엣징이 가능한 툴도 있다.

2) 슬라이딩시나 엣지전환시 유효엣지 끝 부근에서 불안한 그립이 느껴지면 디튠을 조금 해라. 너무 많이 하지는 말고(나중에 다시 날 세우기 무리없을 정도로만 디튠하자)

3) 어느 정도 카빙이 익숙해 지면 디튠하지 말고 유효엣지 끝을 넘어서까지 날을 세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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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웃자고 쓴 글이긴 하지만, 필자로서는 근 5년간에 걸친 고통스러운(?) 삽질 끝에 깨달은 팁들이오니, 무시 하지 마시고 꼭 새겨 들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올 09-10 시즌도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보딩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3개:

익명 :

잘 보았습니다
부츠 팁 모르고 있었네요...
엣징하는 법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베타카버(betacarver) :

헛, 저만 모르는 줄 알았는데, ㅎㅎ.

익명 :

잘 보았습니다.
엣징에 관한 사항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